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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거나 과거로 돌아가 후회했던 일들을 되돌리고 싶어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모를 텐데 말입니다. 한 번이라도 그런 상상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바로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1.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와의 만남
윤정은 작가가 쓴 이 책은 한밤중 언덕 위에 생겨난, 조금은 신비로우면서도 수상한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판타지 소설입니다. 판타지 소설의 묘미는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적인 스토리 안에 실질적으로 우리가 갈망하던 것들을 표현해주고 있음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세탁소를 찾아오는 누군가를 위해 매일 따뜻한 차를 끓이고, 그 차를 마신 이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 나아가 그 아픈 기억들을 빨래의 얼룩 지우듯이 지워달라고 부탁을 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요. 얼룩을 지우듯이라는 표현에서 저자가 제목을 마음 세탁소라고 지었는지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이게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진짜 현실 속의 장소라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며, 나는 어떤 이야기들을 털어놓았을지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며 묻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2. 역대급 감동을 경험하기
일부의 책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책들은 유명하던 그렇지 않던지 간에 그런것과 무관하게 저자의 애정이 들어가 있기에 나름의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 핵심을 알 수 있으며, 그렇기에 우리는 늘 독서를 강조하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지식을 얻는 책이 있는가 하면 지식적인 것을 전해주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기는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 저는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편인데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이 딱 그런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의 문체와 스토리를 읽어나가는 것은 전혀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그리고 뒤의 내용을 궁금해하며 읽어나갈 수 있으며,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스토리에 빠져서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나 자신에게 묻고 그것에 대답하는 과정을 통하여 힐링과 치유를 경험할 수도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의 상처는 저마다 다르기에 그 어떤 전문가를 만나도 회복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전문가는 바로 나 자신이며, 결국 내가 스스로 상처를 극복한다면 그리고 더 이상 아픔과 상처가 나에게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그 어떤 책 보다 깊은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다
이 세탁소를 찾아와서 차를 마셨던 이들과 비슷한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이도 있을 것이며, 혹 더 큰 상처를 가진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수 십년 전에 있었던 일일지라도 아직까지 나의 발목을 잡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시간도 지났으니 이제 그만 잊으라고 조언해 주지만 당사자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혼자만의 비밀처럼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은 아니었지만 어떤 순간마다 저에게 더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 제약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전 주변의 지인과의 나눔을 통해 변화의 계기가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저에게 그 상처는 아픈 과거가 아니라 그냥 지나간 과거일 뿐, 현재의 나는 그것을 통해 다른 부분에서 더 성장해 왔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나서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때의 제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던 시간이었으며, 저와는 다른 아픔들과 경험들이겠지만 각자의 상황가운데서 이 책이 위로와 힐링의 시간 그리고 더 나아가 삶의 변화가 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 속의 문구 하나를 나누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이 글귀를 한 번 떠올려 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기억해,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시련이라는 포장지로 싸서 준대. 오늘 힘든 일이 있다면, 그건 엄청난 선물이 포장지를 벗기는 중일 수도 있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