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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소코노 작가의 연작 소설인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제목과 같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일상적인 편의점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찾아오는 목적이 제각각인 손님들과 특별해 보이는 직원들이 펼치는 가슴 따뜻하면서도 유쾌함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1. 바다가 드리는 편의점을 만나다.
다른 외서들에 비해서 일본 작가의 책들이 우리나라에서 판매량이 높은 이유중 하나가 정서적 공감대가 잘 이뤄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현실적인 괴리 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으며,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기타큐슈 모지항이라는 조용한 항구를 배경으로 위치한 편의점은 시끌벅적하게 소개됩니다. 익숙한 모습의 편의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작은 시골마을의 동네 사랑방 느낌을 떠올려보면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공감되는 느낌에 빠져들며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느낀 가장 첫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서울에서만 살아온 분들이라면 느끼기 어려울 수 있고, 특히나 요즘 친구들이라면 더 느끼기 어려울 시골마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옆집 이웃 얼굴조차도 잘 모르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이들 간의 대화와 상황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동과 웃음 그리고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2. 우리 모두를 위한 책
일단 기본적으로 독자들을 위로하고 힘이되는 책들은 세상에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 속의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김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의 저자 마치다 소노코 작가는 등장인물 각자의 사연 등을 소홀히 여기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표현해주고 있음에 더 큰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무엇인가를 엄청 크게 챙겨주거나 도움 주는 것에도 감동받지만, 때로는 티 안 내고 사소하게 챙겨주는 것들에 은근히 감동받는 것들 그리고 그것이 쌓일수록 더 큰 감동으로 바뀌는 것들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감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 등장인물과 읽는 독자와의 교감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 줌으로 인해 진정으로 모두를 위한 책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부터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까지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저자의 글의 힘과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3. 행복해지는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던 편의점은 내가 필요한 물건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24시간 아무때나 편하게 구매가능한 곳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매력을 가진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편의점은 단순히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무슨 일 있으면 연락 달라고, 제가 항상 여기 있을 테니까요 라는 책 속의 대사처럼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로 그치는 것이 아닌 기댈 곳 없는 사람 그리고 외로운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에피소드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한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배려심과 응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 속에서는 앞에서 무엇인가를 드러내고 주도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타인의 옆에서 가만히 머물러주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며 응원해 주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을 통해 서로가 힘이 되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케 해줌을 통하여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길 소망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라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큰 변화일 것이며 우리 스스로가 먼저 행복해지고 우리 주변의 다른 이들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되며, 그것의 계기가 이 책으로 시작되기에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소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