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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이 있다라면 그것은 바로 반도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석유를 빼놓고 20세기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칩 워를 만나다.
크리스 밀러가 쓴 칩 워는 과연 어떤 책일까?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많은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서 읽어보고 덮은 순간 이 책은 70년의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담은 논픽션 역사서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뉴스에서 많이 언급되는 미국과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대결을 비롯하여, 한국과 일본, 실리콘밸리, 대만 등의 치열한 기술 경쟁등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들은 기존에 우리가 반도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내용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며 뉴욕타임스가 바로 이 책을 두고 폭넓은 대중에게 실리콘밸리를 이해시킬 단 한 권이 책으로 언급한 것은 결코 과찬이 아니라는 것은 이 책 자체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경제인과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며, 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제에 관심이 있고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그런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2. 반도체 전쟁
우리나라는 역사 속에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들은 대부분 총이나 칼이 앞서고 미사일이나 폭탄등이 쏘아지는 그런 전쟁들이었고, 그 기준으로 본다면 지금의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매우 평화로운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도 전쟁이 진행중이며, 실현되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자는 단순히 어떤 내용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술에 대한 풍부한 인터뷰와 치밀한 분석등을 결합하여 21세기 반도체 산업의 키를 누가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 질서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각인시켜 줌과 더불어 그것 때문에 지정학적 경쟁에서 가장 전략적인 싸움이 벌어지는 현황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힘 겨루기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뉴스로 접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부분에서 이해할 수 있기에 단순한 경제 개념을 떠나 세계 정치 경제 모든 것의 흐름에 대하여 이해하는 것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단순히 전쟁 배경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며 반도체 공급만이 왜 동아시아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들에 대한 것들에 대하여도 언급해 줌으로써 세계의 중심인 반도체가 왜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대만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자리 잡게 된 것이 효율과 집중의 추구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 좀 더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3.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
우리는 누구나 최후의 승자에 대하여 궁금할 것입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정치가의 입장에서도 모두가 다 최후의 승자를 예측할 수 있다라면 승자에게 확실하게 투자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사실 아무도 최후의 승자를 단언할 수는 없을 뿐 아니라 단언한다고 해도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는 보장 또한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역사의 흐름이라는 틀 안에서 이 책에서는 일본이 너무 커가는 것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한국과 대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고, 일본의 자리를 한국이 대신하는 것처럼 중국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일본보다 더 위협적이라 판단한 미국이 결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상황들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어느정도의 답이라는 것에 신뢰감을 갖게된 편이구요. 만약 저자가 본인이 정답이라는 것을 제시해주듯이 모든 것의 답을 제시했다라면 오히려 신뢰감이 떨어졌을 것 같은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시대적 흐름과 상황을 분명히 제시해주고 거기에 맞춰 판단을 선택할 수 있게끔 제시해 줌으로써 믿고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미국은 무엇을 원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한 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