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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대화를 열심히 하는데 왜 자꾸 오해가 생길까요 | 말하지 않고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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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고 싶어서 커뮤니케이션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어요.
"결론부터 말해라", "경청해라", "상대방 이름을 불러라" 같은 기술들이요. 근데 이상하게 그걸 의식하면서 대화하면 오히려 더 어색해지는 거예요. 뭔가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이 책이 그게 뭔지 정확하게 짚어줬어요.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쓴 책이에요. 제목이 처음엔 좀 의아했어요. 말하지 않고 말하기가 가능한가? 싶었거든요.
근데 읽으면서 이해가 됐어요. 우리가 흔히 소통을 "말을 잘 고르고, 논리를 세우고,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이 책은 그 전제부터 뒤집어요. 진짜 소통은 말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말은 많이 했는데 자꾸 오해가 생기는 분
-대화 기술을 배워도 뭔가 어색함이 남는 분
-인간관계에서 이유 모를 벽이 느껴지는 분
-소통의 근본이 뭔지 궁금한 분

 

 

챕터별 이런 내용이 담겨 있어요.

 

"아기는 어떻게 소통을 배우는가"
갓 태어난 아기는 단어도 모르고 문장도 못 만들잖아요. 근데 몇 달이 지나면 엄마랑 같이 웃고, 눈을 맞추고, 기다리고, 반응해요. 언어 없이도 소통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이 챕터를 읽으면서 소통이 언어보다 훨씬 먼저 시작된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어요. 우리가 말로 소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밑에 훨씬 깊은 층이 있다는 거예요. 그 층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말을 잘해도 뭔가 빠진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오바마의 6초 침묵"
연설을 잘한다고 하면 보통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을 떠올리잖아요. 근데 이 챕터는 오바마가 연설 중간에 6초 동안 아무 말도 안 한 순간이 왜 청중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는지를 설명해 줘요.
읽고 나서 진짜 충격이었어요. 말을 잘하는 게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았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되니까 완전히 다르게 와닿았어요. 침묵도 말이고, 그 침묵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여는지를 알게 되면 대화 자체를 보는 눈이 달라져요.


"원숭이 실험이 증명한 것"
70년 전에 진행된 심리학 실험 이야기예요. 어미를 잃은 아기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철사 모형과, 먹이는 없지만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모형을 줬을 때 아기 원숭이가 어느 쪽을 선택했을까요?
배고플 때만 철사 모형에 갔다가, 나머지 시간은 전부 천 모형 곁에 있었대요. 배고픔보다 따뜻함을 선택한 거예요.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게 이 챕터의 핵심이에요. 우리가 대화에서 진짜 원하는 건 정보 교환이 아니라 정서적 연결이라는 거예요. 이걸 놓치면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해도 상대방 마음이 안 열리는 거였어요.


"왜 온라인에서는 모두 분노하는가"
SNS 댓글창이나 커뮤니티에서 왜 사람들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변하는지 분석해요.
오프라인에서는 멀쩡한 사람이 온라인에서 돌변하는 이유가, 텍스트 소통에는 말하기 전에 이미 일어나야 하는 것들이 빠져있기 때문이에요. 표정도 없고, 눈빛도 없고, 호흡도 없는 상태에서 단어만 오가다 보니 오해가 쌓이고 감정이 증폭되는 거예요.
이 챕터 읽고 나서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 보낼 때도 좀 달리 생각하게 됐어요.

 

총평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에요.
소통이 뭔지를 뿌리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읽고 나면 말을 더 잘하려는 방향이 아니라, 상대를 더 잘 느끼려는 방향으로 태도가 바뀌어요. 그게 결국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편하게 만드는 진짜 방법이더라고요.
말하기 책에 실망해본 분들께 특히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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