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은 보통 무겁고 진지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주, 외계인, 인류의 운명 같은 단어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비장한 분위기를 떠올리잖아요.
근데 이 책 첫 장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지구가 멸망하는 장면에서 웃음이 터졌거든요.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코믹 SF라는 장르를 처음 만들어낸 작품이에요. 원래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했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소설로 나왔고, 이후 영화, 게임, 연극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어요.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지구가 우주 고속도로 공사 때문에 철거된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설정으로 시작해요. 거기서 살아남은 평범한 인간 한 명이 외계인 친구와 함께 은하계를 떠도는 모험을 하게 돼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SF는 어렵고 무거울 것 같아서 망설였던 분
-황당하고 유쾌한 유머를 좋아하는 분
-머리 식히면서도 뭔가 생각하게 되는 책을 원하는 분
-짧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 분
이 책이 마음에 남는 이유
"지구 멸망 사유가 너무 어이없어서 웃겼어요"
지구가 사라지는 이유가 거창한 재난이나 전쟁이 아니에요. 그냥 우주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하는데 지구가 그 자리에 있어서 철거된다는 거예요. 심지어 그 공사 계획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지돼 있었는데 아무도 안 봤다는 설정이에요.
읽으면서 어이없는 웃음이 났어요. 인류 입장에서는 종말인데 우주적 관점에서는 그냥 행정 절차의 일부일 뿐이라는 게, 묘하게 현실의 어떤 부조리함과 닮아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42라는 숫자가 답이라는 게 처음엔 황당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이에요. 슈퍼컴퓨터가 750만 년 동안 계산해서 내놓은 삶과 우주,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답이 그냥 숫자 42예요.
처음엔 그게 무슨 농담인가 싶었어요. 근데 이 장면이 사실 인생에 대한 정확한 풍자처럼 느껴졌어요. 우리는 늘 거대한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데, 정작 그 답을 들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질문 자체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거죠.
"히치하이커 안내서라는 책 안의 책이 재밌었어요"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또 다른 책, 은하계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나와요. 이 가상의 안내서가 우주의 이런저런 것들을 설명하는데, 그 설명들이 또 다 엉뚱해요.
지구에 대한 설명이 딱 한 줄, "대체로 무해함"이라고 나오는 부분에서 진짜 웃었어요. 광활한 우주 안내서에서 우리 행성을 이렇게 가볍게 취급한다는 게, 인간이 스스로를 너무 대단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 줬어요.
"엉뚱한데 묘하게 인생 이야기 같았어요"
이 소설은 계속 웃기면서도 가끔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있어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런데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짠하게 느껴졌어요.
총평
SF인데 이렇게 웃긴 소설은 처음이었어요.
진지하게 시작했다가 어느새 실없이 웃고 있는 책이에요. 근데 다 읽고 나면 묘하게 마음이 가벼워져요. 우리가 인생의 큰 질문들에 너무 진지하게 매달려 있던 건 아닌지, 가볍게 웃으며 돌아보게 되거든요.
머리 아픈 일들이 많은 날, 가볍게 웃으면서 읽고 싶은 소설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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