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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나민애 리뷰 | 아이가 낯선 사람이 된 것 같은 엄마들께

by 글꿈 202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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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달라졌어요.
분명 어제까지 말 잘 듣던 아이인데, 갑자기 방문을 쾅 닫고, 말을 걸면 귀찮다는 눈빛을 보내고, 뭘 해도 잔소리라고 해요. 내가 뭘 잘못한 건지, 이 아이가 맞는 건지 싶을 만큼 낯설어졌어요.
이 책이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줬어요.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엄마가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예요.
육아 전문서가 아니에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로서 느끼는 혼란, 서운함, 죄책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써낸 책이에요.
읽으면서 내 얘기 같아서 울었어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가 갑자기 멀어진 것 같은 분
뭘 해도 잔소리 소리 듣는 엄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자꾸 의심되는 분
혼자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분

 

 

챕터별 이런 내용이 담겨 있어요

 

"엄마도 처음이야"
이 챕터가 제일 울컥했어요.
아이가 처음 사춘기를 겪는 것처럼, 엄마도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건 처음이라는 거예요.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 모든 걸 알아야 한다는 강박. 그게 얼마나 무거운 짐인지를 이 챕터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느낌이었어요.
"아이는 밀어내는 게 아니라 나아가고 있는 거야"
아이가 엄마를 밀어낼 때 제일 서러웠어요.
근데 이 책은 그 밀어냄이 거부가 아니라 성장이라고 말해줘요. 아이가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예요. 알면서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지만, 이 말이 그냥 버티게 해줬어요.
"나도 사람이야"
엄마로서 화가 나거나, 지치거나, 도망가고 싶을 때 드는 죄책감 있잖아요.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요.
이 책은 그 감정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해줘요. 엄마도 사람이고,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건 어른도 힘들다고 말해줘요. 그 말 하나가 생각보다 많이 위로가 됐어요.
"그래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
마지막 챕터가 제일 좋았어요.
방문은 닫혀 있어도, 대화가 줄어들어도, 아이와 엄마 사이의 연결이 끊어진 건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보이지 않는 끈이 여전히 있고,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어진다는 거예요.
읽고 나서 방문 닫힌 아이 방을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어요.

 

총평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엄마에게 필요한 건 육아 기술이 아니라 위로예요.
이 책은 그 위로를 줘요.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것, 이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나도 잘하고 있다는 것. 사춘기 자녀 때문에 오늘 하루도 지친 엄마들께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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